현타 뜻 제대로 알고 쓰기

요즘 현타라는 말을 쓰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이지요. 하지만 인터넷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사실 현타라는 말이 어디에서 유래되어 왔는지 대부분 알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 현타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면서 이걸 써도 되는 건가 싶어서 고개가 갸우뚱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쓰고 있는 현타 뜻은 무엇이며, 정말 현타 뜻은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사전적으로 보는 현타 뜻>

일단 현타는 국어사전에도 나와 있을 만큼 대중적인 말이 되었습니다. 우리말샘 사전에 현타 뜻은 다음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

현타(現time)

현실 자각 타임을 줄여 이르는 말로, 헛된 꿈이나 망상 따위에 빠져 있다가 자기가 처한 실제 상황을 깨닫게 되는 시간.

현타는 그야말로 지금 자신이 처한 현실이 갑자기 자각되면서 충격을 받아 멍해지는 느낌이라고 보면 됩니다.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다가 불현듯 현실을 깨닫고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행동이 후회되면서 몰려오는 공허감, 허탈함과 비슷한 것이지요. 상대적 박탈감과도 비슷한 느낌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용 예시를 들어 보면

"몇 년 동안 쫓아다닌 연예인이 연애하는 모습을 보니까 현타 왔어."

"반에서 꼴찌 하던 동창이 벤츠 끌고 오는 거 보니까 현타가 오더라."

"죽어라 일했는데 통장 잔고가 0이 되는 걸 보니 현타가 세게 왔어."

"한 달 동안 다이어트해서 5킬로 뺐는데, 이틀 잘 먹었다고 3킬로 쪄서 현타 옴."

이런 식으로 쓰입니다. 사실 현타라는 말은 이런 상황에 딱 맞는 표현이라 한 번 쓰기 시작하면 대체할 표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찰떡같은 표현입니다. 그래서 본래의 의미를 지우고 광범위하게 쓰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짜 현타 뜻>

사실 현타는 인터넷 용어로 현자타임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욕구가 채워지고 난 후에 급격히 찾아오는 허탈감과 무기력함을 느끼는 상태,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주로 남성들이 자기 위로 타임을 가진 후에 제정신이 들면서 마치 현자와 같은 상태가 된다고 해서 붙여진 용어였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현자타임이라고 쓰기 시작하다가 그것이 어느새 현타라는 줄임말이 되었고, 조금씩 대중화가 되면서 이제는 너무나도 널리 알려진 말이 되고 말았지요. 그러나 본래의 뜻을 곧이곧대로 말하기에는 민망한 부분이 있다 보니 현실 자각 타임이라고 순화시키게 된 것입니다.

사실 평소에 인터넷 커뮤니티를 잘 안 했다면 실제로 이런 뜻이 있었는지 몰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현실 자각 타임이라는 뜻이 더 대중화가 되었으니 본래 현타 뜻이 무엇이든 간에 사용하지 못할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현실 자각 타임이라는 뜻을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본래 현타 뜻보다 더 잘 어울리는 의미가 아닐까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